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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08] “지역성 연구사례3”

이번 호에도 ‘지역성 연구사례’를 이어갑니다. 이번 호에서는 박형준, 이명훈 두 필자의 글을 소개합니다. 박형준 “지역문화정책, 지역 혐오와 착취를 절단하는 힘”은 ‘지역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네. 이 기획이 시작된 질문도 바로 이것입니다. 박형준은 우리 사회의 일상언어에서 스스럼 없이 지역은 유배의 장소이자 낙후된 공간으로 각인되어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이를 지역혐오라고 분석합니다. 그렇다면 지역문화운동은 어떨까요? “지역문화의 실천적 역동성을 확보”하는 일이 “지역사회 구성원 스스로 지역의 문화적 인적자원을 착취”하는 상황인 것은 아닌지요. 지역 담론에서 혐오와 착취가 동전의 양면처럼 달라붙어 있는 현실입니다. 이명훈 “돈키호테식 지역연구-순천도큐멘타”는 순천에서 운영하고 있는 예..

에디토리얼 2020.02.03

[칼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운영 실무 책임자가 대학 총장으로 세탁되어 돌아온 사태- 지식인, 소속 대학교수들이자 예술가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고민과 태도

계원예술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송수근이 임명되었다. 임기는 2019년 8월 1일부터 2022년 7월 31까지 3년이다. 주어진 사실들 그는 1988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하여 2014년 10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을 담당했다. 나라가 어수선하던 2016년 12월에 제1차관까지 올랐다. 이어 조윤선 장관이 구속되자 장관직무대행 역할을 지냈고 2017년 6월에 공무원 생활을 마쳤다. - 2019년7월30일 한국대학신문 기사 http://news.unn.net - 인터넷 자료 https://librewiki.net/wiki/송수근 2017년 5월, 새로운 정부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전임 정권에서 벌어진 국정 농단이 밝혀지면서 촛불 혁명이 일어나 당시 대통령이 탄핵되고 나서다. 현재는 당연히 여러..

칼럼 2020.02.03

[데이터리뷰] 문화향수 실태와 인구 변동

국민들의 문화예술 관련 활동은 주기적으로 조사되어 발표되는 ‘문화향수 실태조사’를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1988년 로 시작해서 1991년 현재와 같이 ‘문화향수 실태조사’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니까 국민들의 문화예술 관련 활동 데이터가 30년 넘게 축적되어있는 것이다. “지난 시기부터 현재까지 국민들의 문화예술 관련 활동은 증가했을까? 어떤 양태를 보일까?”와 같은 질문에 대해 이렇게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으면 그동안의 추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 문화예술정책에서 향유자에 대한 정책, 즉 문화예술 향유정책이 오랜 기간 추진되어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추이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또한 이렇게 데이터를 모아서 보면 개별 조사에서 보여주지 않는 조..

데이터리뷰 2020.02.03

[기획연재_도시와문화정책⑧] 법정문화도시 선정 리뷰

2019년 10개의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도시들 중 7개 도시가 1차 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 인구 7만이 채 안 되는 지역의 소도시에 활동하는 문화기획자로서 문화도시사업에 대한 기대는 각별하다. 그래서 작년 한 해 문화도시컨설턴트로 더욱 애정을 갖고 활동을 했고 예비사업 기간 동안 무대 뒤에서 혼신을 다해 움직였던 지역현장 실무자들의 노고와 선정 평가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문화도시 선정 결과만 남고 과정에 대한 평가는 사라지는 아쉬움이 있어 지난 1년 문화도시 컨설턴트로서 무대 뒤에서 바라본 문화도시 선정과정에 대해 평가하고 되짚어보고자 한다. 문화도시는 관광산업, 문화창업 도시인가 문체부는 문화도시를 선정하면서 “문화도시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고령화와 산업구조 변화로 쇠퇴하는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사업으로..

기획연재 2020.02.03

[이슈: 지역성연구사례3] 지역문화정책, 지역 혐오와 착취를 절단하는 힘

#. 1 지역이란 무엇인가. 나는 지역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공부하고, 지역에서 창간한 비평잡지를 통해 문필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은 그 문예지를 만드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역문화연구와 지역문화정책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 아니, 정말로 그런 것이 존재할 수 있기는 한 것인지, 지역문화 현장을 톺아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력감에 휩싸이곤 한다. 오해하지 말 것은, 지역에 ‘문화’라 부를 수 있는 역사와 전통, 웅숭깊은 생활양식이 없다거나, 지역문화에 대한 정책과 연구가 부재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지역학’은 융성하고 있다. 내가 살고있는 부산의 대학과 민·관 기관에는 십수 년의 연구 성과가 축적되어 있는 지역학연구센터와 사업단이 있으며, 생활문화와 예술문화 현장에서..

이슈 2020.02.03

[이슈: 지역성연구사례3] 돈키호테식 지역연구-순천도큐멘타

‘순천형’, ‘순천다움’, 작년부터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담론이다. 순천다운 것은 무엇인가? 좋게 말하자면, 지역의 여건과 특성을 고려해 사업을 계획하고 그 결과가 ‘메이드 인 순천’처럼 순천모델, 순천스타일로서 하나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순천다움이란 곧 ‘순천’ 자체가 브랜드가 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이것을 어떤 사업에 가져다 붙이든 간에 그것이 왜 순천형/순천다움이어야 하는지, 순천다움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순천다움의 근거는 무엇인지를 설득력 있게 밝혀야 할 것이다. 단순히 순천에서 하는 모든 사업에 ‘순천형’을 붙인다 해서 차별화 될 것이라는 생각은 섣부른 말장난에 불과할 것이다. 지역에 최적화된 ..

이슈 2020.02.03

[칼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직권남용죄와 헌법적 국가범죄 사이에서

2020년 1월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징역 4년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대법원 2020. 1. 30. 2018도2236.) 대법원의 주요 관심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직권남용죄)의 판단 기준이었다. 형법 제123조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하여 사람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상급자의 직권남용 행위’와 ‘하급자의 의무 없는 일 수행’은 별개의 구성요건이므로, 두 요건 모두 충족할 때 직권남용죄..

칼럼 2020.02.03

[기획연재_인류세와 문화정책④] 인류세는 누가 어떻게 정의하는가2

지난 호에서는 인류세를 정의하는 주체로서 국제층서위원회와 인류세워킹그룹을 살펴보고, 인류세워킹그룹이 제안하는 네 가지 중 첫번째 기준인 표준층서그래프 상에서 인류세의 위치 설정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인류세워킹그룹이 제안하는 두번째 기준인 '경계설정의 표준방법', 세번째 기준인 1950년대의 '거대한 가속', 그리고 네번째 기준인 '표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나. 경계설정 표준방법 : GSSP 일명 ‘황금 못’ 현재 국제층서위원회ICS는 각 지질시대의 경계를 GSSP(Global Boundary Stratotype Section and Point, 일명 ‘황금 못’)를 이용하여 절(Stage) 단위까지 구분하고 있다. GSSP가 성립 할 수 있는 기본 조건으로서 다음과 같은 7가지를 제..

기획연재 2020.01.31

[EDITORIAL 07] “지역성 연구사례2”

[이슈: 지역성 연구사례]는 지역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기획입니다. 예를 들어 지역문화정책에서 ‘지역’은 무엇일까요? 지역문화정책의 강력한 모티브를 분권이라 할 때, 이때 지역은 자원을 분배하는 효율적 단위로서의 시도군면동 행정구역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정작 문화가 배태되는 삶은 행정구역으로 구획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역이란 무엇인가’는 곧 행정구역으로 포획되지 않는 삶의 장소로서의 지역을 어떻게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문화정책에서 자원의 고른 배분을 위한 전달체계로서의 지역이 아닌 삶의 장소로서의 지역을 어떻게 발견하고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지금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기획, 문화활동을 ..

에디토리얼 2019.12.30

[데이터 리뷰] 우리 삶에서 문화예술향유 비중은 얼마나 될까?

문화예술을 향유한다는 것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일까? 개인의 선택적 행위일까? 무엇으로 인식하고 있을까? 당연한 것을 뜬금없이 질문하는 것일까?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것을 국민의 기본적 권리로 인식하는가와 관련한 데이터를 찾기가 어렵다. 문화향수 실태조사도 문화예술 행위에 대한 현황과 기대에 대한 데이터이지 당연한 것과 같은 내용에 대한 데이터는 없다. (물론 필자가 제대로 찾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당연한 것 같은데 당연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헌법에서는 주요하고 핵심적인 영역에 대한 국민의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교육(제31조)과 근로(제32조)는 국민의 권리로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 예술의 자유, 예술인의 권리 등은 명시하고 있는데,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것에 대한 내..

데이터리뷰 2019.12.30

[기획연재_ 도시와 문화정책⑦]도시재생의 딜레마(3) - 경제에 포획된 도시, 도시정책, 문화도시

미셀 드 세르토의 유명한 글 “도시 속에서 걷기”는 하필이면 이제 9.11테러로 인해 더 이상 볼 수 없어져버린, 그 유명했던 “오리지널” 세계무역센터 110층에서 시작한다. 이건 단지 우연에 불과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기가 막힐 정도로 절묘하고 지독한 은유다. 1970년대 개장된 세계무역센터는 근대의 위용과 승리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뉴욕 맨해튼은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부였고 이곳에 우뚝 서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400미터가 넘는 마천루는 그 자체가 자본주의 근대의 승리를 상징하는 바벨탑이었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세계의 정상, 세르토는 그 건물 정상인 110층에서 내려다보는 맨해튼의 묘사를 통해 도시라는 인간 사회를 텍스트들을 전체화(totalizing)하는 쾌락에 대한 고찰을 보여준다. 그는 그것을 찬..

기획연재 2019.12.30

[이슈: 지역성연구사례2] 삶을 이해하는 매체로서의 문화예술

출생지를 벗어나지 않고 삶을 이어오고 있는 나에게 지역성은 곧 나의 정체성과 이어진다. 나의 생각과 시선이 지역을 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나의 생각과 시선이 담지 못한 지역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것, 익숙한 곳에서 낯선 새로움을 발견하고 삶의 또 다른 차원을 확장하는 것이 지역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익숙해서 놓쳐버렸던 삶터의 기억과 모습을 문화예술을 통해 발견하는 것, 이 과정을 나와 이웃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금정문화재단에서 일하며 내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이었다. 부산 금정구 주민인 내가 금정문화재단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결국 나의 삶터를 문화예술로 이해하고, 더 나은 장소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내가 하는 일들이 나와 내 가족, 이웃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었..

이슈 2019.12.30

[이슈: 지역성연구사례2] 축제와 공간으로 읽다

‘지역문화의 힘’. 이런 말을 처음 접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다. 그 당시 그 말이 적힌 회색 티셔츠를 받아 입고 만났던 분에게 2019년 다시 지역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사실 나는 소위 지역성이라는 것이 가장 희미하다고 소문이 난 대전에 살고 있다. 지역성이 희미하다면, 도대체 지역성이 무엇이기에 난 그것을 희미하다고 생각했을까? 가볍게 생각해보면, 그 지역만이 가진 특성을 지역성이라 할 것이다. 기차역이나 터미널에 내렸을 때, 내가 사는 곳과 다른 기분을 주는 곳. 우선 옆에서 들리는 그곳만의 사투리, 오랜 전통이나 역사를 가진 곳을 지역성이 뚜렷하다고 볼 것이다. 최근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작은 나라 한국은 더 가까워졌고 지역성에 대한 구분이 점점 희미해지고 좋은 건 함께하려는 성질(?)과 변화..

이슈 2019.12.30

[이슈: 지역성연구사례2] 인력, 공간, 프로그램, 네트워크, 플랫폼

올해처럼 일가족 자살, 여성연예인 자살소식이 많았던 해가 또 있었을까? 단절과 고립, 편견과 차별이 가져온 안타까운 소식은 ‘마음이 아프다’를 넘어 사회적 타살이라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공감을 가지게 된다. 에밀 뒤르켐은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라고 말한다. 결국 사회의 냉담과 무관심이 자살을 유발시킨다고 본 것이다. 한해를 보내며 자살에 대해 상기하는 것은 좀처럼 마음이 편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무정한 도시의 겨울 찬바람은 내 몸 하나 바람 피할 곳조차 허락하지 않는 냉랭한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며칠 남지 않은 날짜를 세어보다 문득 지난 가을에 흔하게 불리던 ‘동백이’ 이름이 떠오른다. 어느 드라마의 주인공 이름이 이렇듯 이웃집 친구 부르듯 불린 적이 있었을까? ‘동백이’는 어..

이슈 2019.12.30

[칼럼] 칸막이는 행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을’이 있다. 그 ‘마을’에는 주민이 살지 않고, 활동가들만 산다. 해를 이어가는 삶은 없고, 단발의 사업만 있다. 함께 어울려 이루는 관계는 없고, 끝없는 이합집산만 있다. ‘마을’은 세밑에 백서로 남고 어디에나 있다.” 며칠 전, 함께 일하는 이에게 글을 한 토막 보냈다. 다시 연말이 되고, 마을에서 해온 올해 일들을 갈무리하는 길에 든 소회였다. 지역에 천착하겠다고 살고 있는 마을로 사무실을 옮겼다. 그리고 ‘마을’에서 다시 3년 여를 보냈다.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축제나 행사의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문화예술, 마을자치, 청년, 도시재생 등의 분야에서 일을 해오고 있다. 일을 지역과 만나는 지점이라 생각하고, 내내 일을 하고 있다. 마을에서의 일들은 태반이 관이나 중간지원조직에서 만들어..

칼럼 2019.12.30

[기획연재_인류세와 문화정책⓷] 인류세는 누가 어떻게 정의하는가?

인류세는 누가 어떻게 정의하는가 인류세는 지질학적 개념이다. 인류세의 정의를 주도하는 과학자들과 학회 등으로 구성된 과학사회가 이 인류세에 대한 개념 정의를 주도한다. 따라서 이 개념의 주창자와 학제간 거대과학 프로그램과 현재 이를 주도하는 과학자 그룹을 살펴보는 것은 인류세를 이해하는데 기초 중의 기초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어떤 과학은 (특히 인류세나 기후변화과학은) 과학자들에 의해서만 정의되지 않는다. 이해관계자가 매우 많고, 체계의 복잡성도 매우 높다. J.R. 라베츠는 이런 과학을 일컬어 이른바 '탈정성과학(post-normal science)'이라고 불렀다. 토마스 쿤의 에서 이야기한 정상과학(normal science)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결정에 따르는 위험과 시스템의 불확정성이 모..

기획연재 2019.12.29

[칼럼] 법을 따랐는데, 법을 준수하지 못한 예술위 위원 선임

지난 11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7기 위원 선임 절차 중단을 발표했다. (“최근 진행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선임 경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위원추천위원회 위원 추천(8월 19일 공지), 위원 공모(10월 15일 공지) 등의 절차가 모두 무효화된 셈이다. 앞서 11월 13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비상임 위원 후보자 공개검증”으로 16명의 위원 추천 후보가 공개되고 보름 만이다. 쟁점은 16명 위원 추천 후보 전원이 남성이라는 것, 그리고 특정 연령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성비는 법이 정한 기준에 어긋난다. 이 후보군을 놓고 7기 위원을 선임할 경우 8명의 신임 위원은 모두 남성이 된다. 총 11인의 위원(위원장 포함) 중 남..

칼럼 2019.12.02

[EDITORIAL 06] “지역성 연구사례”

지역은 분권, 즉 권력의 분산에서 호명됩니다. 세종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등등이 여러 문제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수도 이전이 헌법 불합치 판정을 받을 만큼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추진되어왔던 데에는 비대한 서울과 공동화되는 그외 지역의 문제가 현재의 삶은 물론 미래의 삶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광범위한 공동인식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한 공통인식을 바탕으로 지역문화정책은 국토균형화전략, 지역분권의 문화버전으로 실행됩니다. 이때 지역은 행정구역으로 이해되고 지역문화정책은 시도군면동으로 자원을 분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분권이라는 정책 목표를 잠시 옆에 두고 보면, 지역은 삶이 전개되고 삶에서 비롯되는 문화가 형성되는 구체적인 장소입니다. 개개의 삶이 전개되는 모든 장소가 지역이라 할 때 중앙과 지역이라는 ..

에디토리얼 2019.12.02

[데이터리뷰] 나는 나의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궁금증은 인간의 속성일까? 자신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상상을 해 본적이 누구든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나쁜 일을 경계하고, 좋은 일을 복돋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일을 미리 안다는 것이 긍정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이 앞날을 꿈꾸며 그려볼 수 있으나, 미리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쩌면 그 때문에 미래을 알고 싶다는 욕망은 통제되지 않는 욕망으로 수많은 예술작품, 대중문화의 소재가 되었다. 게다가 과학기술의 진화로 이러한 통제되지 않는 욕망이 희망을 넘어 실제 삶으로 깊이 침투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욕망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1세기 초 (2002년)라는 영화가 상영되었을 때 근미래에 있을 것만 같은 화려한 인터페이스에 희망의..

데이터리뷰 2019.12.02

[이슈: 지역성연구사례] 사소한 것들을 다시 발견하기

예술수색단은 ‘은평구 수색동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모임’이라는 의미와 ‘예술을 수색하다’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글은 은평구 수색동이라는 지역에서 예술수색단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지역성 그리고 문화·예술이라는 장치로 지역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화·예술 활동들을 기획하고 실천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20년 동안 재개발 진행 중인 수색동의 옛 모습은 이웃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 정이 넘치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주민이 이주하게 되었고, 남아있는 주민도 재개발 찬성과 반대로 갈등하는 정서적 기능은 파괴된 마을이 되었다. 쉽게 버려지는 쓰레기들, 점점 늘어나는 빈 집과 빈 상점들, 지자체나 지역주민들의 재정비 투자가 지연되면서 환경적 기능도 파괴되었다. 이 시대의 지..

이슈 201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