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의 『가스냄새를 감지하다』는 파솔리니의 영화 분노>를 뒤섞이는 시간들에 주목하여 분석하고 있는 글입니다. 파솔리니의 분노>는 1950~60년대 이탈리아 “뉴스 영화”의 9만 미터 필름에서 장면을 뽑아 재편집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뉴스를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화창한 하늘의 뭉게구름과 핵폭발로 인한 버섯구름을 이어놓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파솔리니는 몽타주를 통한 이미지의 충돌만이 아니라 시, 음악, 나레이션 등을 통해 서로 다른 층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분석하는 저자의 질문은 이런 것입니다. “아무런 [위기의] 기미 없이 지나가는 시대”에 이를 감지해 내는 일, 다시 말해 역사를 독살하는 “영원히 잠재적 위기”를 파솔리니는 어떻게 보여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