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리뷰

[데이터리뷰] 문화향수 실태와 인구 변동

CP_NET 2020. 2. 3. 09:16

국민들의 문화예술 관련 활동은 주기적으로 조사되어 발표되는 문화향수 실태조사를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1988<문화예술 수용 및 향수능력실태조사>로 시작해서 1991년 현재와 같이 문화향수 실태조사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니까 국민들의 문화예술 관련 활동 데이터가 30년 넘게 축적되어있는 것이다. “지난 시기부터 현재까지 국민들의 문화예술 관련 활동은 증가했을까? 어떤 양태를 보일까?”와 같은 질문에 대해 이렇게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으면 그동안의 추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 문화예술정책에서 향유자에 대한 정책, 즉 문화예술 향유정책이 오랜 기간 추진되어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추이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또한 이렇게 데이터를 모아서 보면 개별 조사에서 보여주지 않는 조각들을 볼 수도 있어 또 다른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여기서는 지난 30여 년 데이터를 모두 접근하기도 어렵고, 또 깊이 있는 분석이라기보다는 데이터 주변을 무심하게 어슬렁거린다는 취지로 2000년에서 최근인 2018년까지를 매우 간략하게 살펴본다. 실태조사에서 조사되는 내용은 매우 많은데, 대략적인 흐름을 보기 위해 문화행사 관람률과 관람횟수의 추이를 아래의 표와 같이 정리한다.

 

<1> 관람률 추이 2000-2018 (단위 : %)

 

2000

2003

2006

2008

2010

2012

2014

2016

2018

문학행사

5.1

4.0

4.4

4.0

3.8

6.1

6.2

5.8

8.9

미술전시회

11.6

10.4

6.8

8.4

9.5

10.2

10.6

12.8

15.3

서양음악

6.7

6.3

3.6

4.9

4.8

4.8

4.9

4.5

5.5

전통예술

7.7

5.2

4.4

4.4

5.7

6.5

5.7

7.6

9.3

연극

10.9

11.1

8.1

11.0

11.2

11.8

12.6

13.0

14.4

뮤지컬

-

-

-

-

-

11.5

11.5

10.2

13.0

무용

2.0

1.1

0.7

0.9

1.4

2.0

2.4

1.3

1.8

영화

40.0

53.3

58.9

61.5

60.3

64.4

65.8

73.3

75.8

대중음악/연예

8.6

10.3

10.0

8.2

7.6

13.5

14.4

14.6

21.1

 

<2> 관람횟수 추이 2000-2018 (단위 : )

 

2000

2003

2006

2008

2010

2012

2014

2016

2018

문학행사

0.1

01.

0.1

0.1

0.1

0.1

0.1

0.1

0.2

미술전시회

0.3

0.2

0.2

0.2

0.2

0.2

0.2

0.3

0.3

서양음악

0.2

0.1

0.1

0.1

0.1

0.1

0.1

0.1

0.1

전통예술

0.1

0.1

0.1

0.1

0.1

0.1

0.1

0.1

0.2

연극

0.2

0.2

0.2

0.2

0.2

0.2

0.2

0.2

0.3

뮤지컬

-

-

-

-

-

0.2

0.2

0.2

0.2

무용

0.03

0.01

0.01

0.03

0.04

0.04

0.05

0.04

0.03

영화

2.2

3.5

3.9

4.0

3.3

3.6

3.6

3.7

4.0

대중음악/연예

0.2

0.2

0.2

0.1

0.1

0.3

0.5

0.4

0.3

 

우선 쉽게 보이는 것은 전반적으로 관람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 보고서 발표에 대한 문화부 보도자료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0362.4%에서 15년 만에 19.1%포인트(p) 상승하여 80%대로 진입하였다.개별 문화예술행사도 서양음악과 무용을 제외하고는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관람률이 증가를 했으면 관람횟수도 증가를 했을까? 관람횟수의 추이를 보면 영화를 제외하고는 관람횟수가 확연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즉 지난 약 20년 동안 문화예술 관련 소비 활동을 하는 국민의 비율은 증가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전반적인 문화예술 소비에 대한 관심과 행위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관람횟수는 영화를 제외하고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은 무엇을 보여주는 것일까? 문화예술 소비활동이 영화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일까? 최대지출 항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영화가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2003년만해도 29.5%로 약 3/1 미만이었는데, 지속적으로 증가를 했다. 200638.5%, 200842.6%, 201867.5% 이다. 영화 관객 2억명을 넘는 시대가 보여주는 다른 의미는 문화예술 소비가 영화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아닐까? 또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영화보기를 제일 선호하는 것일까? 아니면 영화가 다른 문화예술 소비활동에 비해 접근성이 제일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혹은 영화가 소비자 마케팅을 제일 잘 하나? (향후 지출을 늘리고 싶은 항목에서도 영화가 확연하게 가장 많다)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듯이 문화예술 소비활동의 주요한 연령층은 10대 중반에서 30대 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연령대가 문화예술 관람율, 관람횟수에서 평균치를 넘기에 문화예술 시장을 선도하는 인구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인구는 2000년 약 4,600만명에서 2018년 약 5,100만명으로 약 560만명 증가를 했다. 그럼 문화예술 소비시장을 선도하는 연령대 인구수도 증가를 했을까?

 

<3> 인구 변동 추이 2000~2018

 

총인구수

15세 미만

15~39

15-39세 인구수 차이

2000

45,985,289

9,638,756

19,916,929

-

2005

47,041,434

8,986,128

18,643,560

1,273,369

2010

47,990,761

7,786,973

17,827,278

816,282

2018

51,629,512

6,542,808

17,224,609

602,669

 

15~39세까지 인구수는 2000년 약 1,990만명에서 20181,720만명으로 2,692,320명 감소했고, 비율로는 약 13.5% 감소했다. 출생률 저하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 시장을 주도하는 인구수는 감소하고, 특정한 분야의 소비활동은 증가하고 있다면, 주도적인 개별 소비자의 소비력이 높고 특정한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문화예술 소비시장이 양극화를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앞서 데이터는 매체(온라인 등)를 통한 활동 등 더 많을 수도 있는 문화예술 활동을 반영하기에는 미흡하기에 문화예술 소비시장의 양극화를 확언하기는 어렵다. 문화도시, 지역문화, 생활문화 등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많아지고 있는데 소비자의 문화예술 활동 추이를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이 기대한 정책적 효과에 좀더 근접할 수 있는 생각의 편린을 찾아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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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대학 시절 연극이 좋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문화운동과 조우하였다. 90년대 초반 석사 과정 시절 국내 최초로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생활실태조사를 했다. 2000년대 초 인디문화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게임산업 진흥기관에서 정책, 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문화산업과 예술 분야 정책 및 법제도 개선에 참여했다. 지금의 관심은 예술과 문화산업에서의 공정 환경, 문화예술 분야의 노동 환경, 디지털시대의 문화운동은 무엇일까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