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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문화정책 ⑰] 뿌리의 문화, 일상성의 문화- 농촌을 대상화하는 문화정책과 사업들을 경계하며

차라리 이럴 바에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름은 거창하다. 산간오지, 도농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는 문화활동’ 또는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하겠다는 것. 해마다 공모가 나오고 광역거점도시에 있는 문화단체들은 그나마 이런 것들이 일말의 생계 수단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순회공연은 그야말로 의무방어전처럼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펼침막이야 서너 개 붙어 있지만,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주민들은 어디서 하는지도 잘 모르고 관객 몇 안 되는 공연장에서 정말 후딱 하고 사진 한번 찍고 철수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우가 많다. 그렇게 문화격차 해소를 한 것이다. 물론 본 사람들은 안 본 것보다 낫겠지만, 이는 달달한 아이스크림과 탄산음료와 같아서 갈증만 ..

기획연재 2021.06.06

[이슈: 공공미술프로젝트 ④] 공공미술의 공공성: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

2017년 서울역 고가도로를 리모델링한 ‘서울로 7017’의 개장에 맞춰 설치된 조형물 논란. 가든 디자이너 황지해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서울로 7017’ 위에서 서울역 광장 아래로 폭포수처럼 쏟아지듯이 구성된 것인데, 3만 켤레의 버려진 신발로 구성되었다. 이 작품은 즉각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보기 흉하다.” “냄새가 날 것 같다.” 다수 시민들의 반응은 한 마디로 ‘흉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학자 진중권은 “예술이 예뻐야 하나? 흉물도 예술이 될 수 있다”라고 옹호했고 미술평론가 반이정도 문화적 소양에는 인내력이 요구된다고 하면서 대중의 관용을 주문했다. 이 작품에 대해 대중은 대부분 부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 지지를 보냈다. 대중은 흉물로, 전문가..

이슈 2021.06.06

[EDITORIAL 21] 재난 대응을 너머

얼마 전 극장에 앉아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따라 사뭇 다른 객석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왜일까 하고 둘러보는데, 빈 좌석 하나 없이 관객들이 꽉 차 있었습니다. 객석 거리두기로 좌석과 좌석 사이의 빈 공간이 있지만, 꽉 채운 객석은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그 특별한 분위기도 한 몫을 해서인지 그날 공연은 객석과 무대가 호흡을 주거니 받거니 (댓거리를 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꽉찬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을 본다는 건 단지 내가 무대를 직접 지켜본다는 것이 아니라 내 옆의 관객들과 ‘함께’ 보는 것이죠. 라이브니스만큼이나 객석의 일시적 공동체가 공연의 미학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문진표를 작성하고 거리두기 좌석에 앉아 공연을 보지만 이만큼이나마 우리는 ‘회복’한..

에디토리얼 2021.05.21

[특집: 판데믹 이후, 전환을 위한 의제⑨] 코로나19 긴급지원사업 리뷰: 재난 대응을 너머 ‘뉴노멀’

1년 전을 돌아보면, 당시 문화예술계는 패닉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지난 해 1월 코로나19 위기대응이 시작되면서 관객이 급감하기 시작한 데다가 2월 대구의 폭발적 감염으로 문화예술활동은 정지되다시피 했다.. 이미 막을 올린 공연들도 관객이 없어 공연을 포기하거나 준비 중이던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게다가 국공립문화예술시설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극장 등 문화예술활동은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사회적 메시지까지 각인되던 상황이었다. 모든 예술활동이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제한적이나마 일상적 활동을 유지하던 사회 다른 분야에 비하면 거의 락다운과 다름없었다. 예를 들면 한국소극장협회가 운영하는 대학로티켓닷컴 등록 공연을 기준으로 지난해1월부터 4월까지 대학로 52개 공연장의 공연취소율은 1월 34..

특집 2021.05.21

[이슈: 공공미술프로젝트 ③]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책임: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례

2020년 6월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제379회 임시회 중 상임위원회 회의를 진행한다. 안건은 정부가 제출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것이다. 이 자리는 총선 이후 첫 번째 상임위원회 회의였고 의원 대부분은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담당 의원으로 참석하는 것이었다. 박양우 장관은 추경안에 대해 총 3,399억 원의 증액 사업과 1,883억 원의 감액사업을 밝힌다. 증액 사업에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포함되어 있다. 759억 원 규모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었거나 연내 집행 가능성이 낮아 불용이 예상되는 59개 사업을 대상으로 1,769억원을 감액”했다. 어떤 사업들이 감액되었을까? 콘텐츠활성화 사업으로 분류되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했던 각종 행사가 줄었다. 그리고 각종 ..

이슈 2021.05.20

[칼럼] 변화는 어떻게 오는가: 광주시립극단 사태에서 본 예술노동, 예술인권리보장

편집자 주: 관찰해온 바, 오랫동안 현장에서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나 변화에 대한 신념보다는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와 피해자에 대한 공감을 주된 동기로 삼고 있었다. 그런 감정이 견고해 보였던 부조리의 관행을 무너뜨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을 청탁하면서 몇 가지 궁금한 부분을 전했고, 이를 고려해 글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아예 서면인터뷰 형식의 글을 작성해 주었다. 문답으로 전개되지만 인터뷰는 아니다. 질문과 답변이 모두 글쓴이에 의해 작성되었다. (김상철 편집위원) 1. 광주시립극단에서 발생한 일, 어떤 일인가요? 광주광역시립예술단은 시민의 정서 함양과 지방 문화예술 창달을 위해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공예술기관으로 광주시립극단은 광주문화예술회관..

칼럼 2021.05.20

[데이터리뷰] 삶의 양극화인가, 희망의 양극화인가

통계청이 5년마다 진행하는 생활시간조사에서 하루 24시간은 필수시간, 의무시간, 여가시간으로 구성된다. 필수시간은 수면이나 식사 등 삶의 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시간, 의무시간은 일, 학습, 가사노동, 이동 등 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된 시간, 여가시간은 휴식이나 문화활동 등 개인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시간이다. 3개 시간의 합이 24시간이여야 하기 때문에 3개 시간 모두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는 없고, 어느 시간이 증가하면 다른 시간은 감소한다. 수면시간을 줄여서 여가시간을 늘릴 수도 있고, 노동시간이나 이동시간의 단축이 여가시간의 증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즉 필수시간과 의무시간의 변동이 여가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주 20시간만 경제활동에 쓰임으로서 여가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

데이터리뷰 2021.05.20

[EDITORIAL 20] 코로나19 문화정책 담론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특집: 판데믹 이후, 전환을 위한 의제]를 처음 기획할 당시만 해도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대응에 자신감이 높았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예상을 빗나가기만 하는군요.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4차 파고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예상이라는 것이 정확한 현실에 근거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번 호 특집 “코로나19 문화정책 담론은 어떻게 전개되었나⑧”(김소연. 김정원)에서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 관련 문화정책 논의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정부와 주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세미나, 토론회, 포럼, 연구, 조사 등 공개된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지원사업만이 아니라 문화정책 관련 논의의 장..

에디토리얼 2021.04.07

[특집: 판데믹 이후, 전환을 위한 의제⑧] 코로나19 문화정책 담론장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판데믹 2년 차를 지나고 있다. 올해도 예술인재난지원금 등 기존 예술지원 사업 외에 코로나19 관련 긴급지원사업들이 발표되고 있다. 여전히 예술활동은 제한적인 데다가 방역단계를 따라야 하니 상황은 불안정하다. 여러 차례의 감염 파고를 겪으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극장은 물론이고 민간극장에서도 객석거리두기가 더 강화되고 있다. 그래도 판데믹 1년 차에는 폐쇄로 일관하던 공공문화예술시설이 방역매뉴얼을 정비하고 그에 따라 제한적으로라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방역당국의 매뉴얼과 현장의 간극은 크고 혼란과 불안정은 상존하고 있다. 지난 한해 긴급지원사업만으로 분주했던 것은 아니다. 문화예술계와 예술인들의 피해상황을 전하는 기사들이 판데믹 기획으로 발행되었다. 예술활동이 제한되면서 뉴스 매..

특집 2021.04.07

[이슈: 공공미술프로젝트 ②] 공공미술은 하청사업인가

#1 지난 해 10월에는 윤은숙 울산민미협 대표가 지역 주간지에 “공공미술프로젝트 유감! 울산민미협이 먼저 공개한다”라는 기고에서 울산민미협이 울산 북구와 동구에 지원했던 응모작을 공개했다. (기사보기 ) 8월부터 지속된 지역 내 5개 구군별 작품선정을 둘러싼 논란 끝에 벌어진 일이다. 결국 울산광역시 동구는 지난 4월 2일이 되어서야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와 공공미술프로젝트 협약을 마치고 전하초등학교와 방어진항 일대에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2 지난 1월에는 강원도 홍천군 공공미술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응모 시 포함된 작가들이 대거 교체가 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지역 미술단체를 중심으로 한 기득권 인사 간의 갈등 양상이 된 모양새인데, 배제된 측은 공공미술프로젝트가 지역내 일자리 만들기 ..

이슈 2021.04.07

판데믹 관련 문화정책 토론회, 포럼, 조사, 연구(2020~)

이 리스트는 판데믹 이후 문화정책 논의들을 수집한 것입니다. 정부, 문화정책 및 예술지원 주요 기관의 작업을 수집했습니다. 자료는 주관기관 홈페이지에서 검색으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수집 대상과 범위를 넓혀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댓글 혹은 이메일로 관련 자료를 보내주시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koreacpnet2003@kakao.com) 주관기관 분류 제목 발행일 강릉문화도시포럼 포럼 포스트코로나와 문화도시 2020-09-28 경기문화재단 포럼 [2020 문화정책포럼] 포스트코로나 시대, 경기 문화예술 정책은 어디로 가야하나 2020-10-06 경기문화재단 포럼 [2020 문화정책포럼] POST-코로나19 경기도 문화예술정책 방향 2020-09-24 공유성북원탁회의, 문화연대, 서울청..

자료실 2021.04.06

[데이터리뷰] 판데믹에서 문화예술활동은 어떠한 변화가 있나

1년 넘게 판데믹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희망하는 상황이 오기까지는 아직도 긴 힘든 시간을 버터야 할 것 같다. 갑작스레 직면하게 된 코로나19는 사회 전 영역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성에서 대면 활동이 얼마나 큰 토대가 되고 있는지를 상기시켰다. 판데믹이 개인의 삶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여러 기사, 증언, 기록 등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또한 코로나 우울증이란 신조어가 생겼고,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 우울증에 대처하겠다는 정책 사업도 있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판데믹은 우리 삶의 일상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람률 감소, 만족도 유지 문화예술분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지난해 기획하고..

데이터리뷰 2021.04.05

[도시와 문화정책 ⑮] 세 번째 쓰는 기획의 변: 부동산 신성국가에서의 도시, 그리고 문화

문화 분야 혹은 문화 업계에서는 문화도시니, 쇠퇴지역 문화적 재생이니, 지역문화니 하며 담론적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 동안 누군가들은 농지를 구입하여 왕버드나무를 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농지들은 X기 신도시로 예정되거나, 신도시 배후지가 되면서 내일 지구가 망하건 말건 일단 땅을 사서 버드나무를 심었던 양반들은 엄청난 이익을 남겼다. 정보를 빼먹을 수 있는 정치인들이, 해당 분야 관료들이, 공공 주택 공급을 위해 존재하는 공기업 직원들이 그랬다. 위로부터 아랫까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말 광범위하게 그랬다고 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집중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LH만 그런 것도 아니며, 현 정부가 집중적으로 욕을 먹고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현 정부 시기에 유독 그런..

기획연재 2021.04.05

[칼럼] 판데믹 이후, 음악의 갈 길

코로나19는 공공의 장을 닫아버렸다. 유럽 국가들은 한동안 전국을 락다운 상태로 둘 수밖에 없었으며 한국 또한 ‘필수적이지 않은’ 곳들을 닫아버렸고 비대면 수업과 회의가 일상화되었다. 공연장은 그 무엇보다도 위험한 시설로 분류되어 시도 때도 없이 열고 닫기를 반복하고 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러한 조치를 감내했다. 사회의 안전을 위하여, 많은 공연이 취소됐다. 페스티벌은 취소되었고, 공연이 이루어지는 장소인 클럽, 펍, 카페 등은 휴업에 들어갔다. 공연계 전반의 매출은 1년 새에 75.3% 감소했다(인터파크 2020년 공연 시장 결산 기준). 이에 음악업계는 지난 1년간 다양한 활로를 모색했다. 독일에서 ‘리스타트19’라는 이름으로 연구를 진행한 마르틴루터 할레비텐베르크대 연구팀은 대형 공연장에서 관객..

칼럼 2021.04.05

[협업 ‘행간行間’: 문화정책연구 다시쓰기 ⑦]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떻게 문화정책연구자가 되는가 - 생활문화 글쓰기 경험을 바탕으로

편집자 주: [문화정책리뷰]는 문화정책 현장의 다양한 연구진, 필진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협업'을 운영합니다. '협업'은 참여하는 연구진, 필진들이 독립적으로 기획 진행하고, [문화정책리뷰]는 발표를 돕습니다. 앞으로 문화예술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담론 작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① “생활문화에 관한 집단적 학술 글쓰기를 시작하며” ② “생활문화에 대한 비판적 질문: 생활문화와 공동체 가로지르기” 권수빈 ③ “‘여전히 거버넌스’를 위한 잠시 멈춤: ‘생활문화정책’과 거버넌스의 부침들” 채태준 ④ “생활문화 다시보기: 주체” 나보리 ⑤ “생활문화와 지역문화의 개념적 중첩과 정책적 난제” 성연주 ⑥ “생활문화 정책의 공백: 국제 이주민들과의 생활문화를 위하여..

"협업" 2021.04.05

[EDITORIAL 19] 공론장을 위한 전제들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어도 판데믹의 위기는 여전합니다. 지난겨울에는 확진자가 천 명을 오르내리면서 의료 붕괴를 걱정할 위급한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구치소, 요양원 등의 집단감염,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지역 전파로 높은 파도처럼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를 덮치고 물러서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의 고비는 꺾였지만 또 다른 파고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판데믹의 위기를 직접 목격하게 했던 대구의 폭발적 감염 당시만 해도 충격과 공포는 컸지만 위기가 이렇게 계속되리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뜨거운 논쟁의 지속되는 중에 지난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마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으면서 ‘백신’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것이 이 위기에 대해 우리..

에디토리얼 2021.03.03

[특집 : 판데믹 이후, 전환을 위한 의제 ⑦] 공론장을 위한 전제들

얼마 전 전문가 위원으로 참여했던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가 종료되었다. 이 공론화위원회는 명칭 그대로, 매우 잘못 추진되었던 경인아라뱃길 사업을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를 공론화시켜 그 방향을 잡는 것을 목적으로 환경부 주관 하에 만들어진 위원회였다. 이명박 정부 시절 약 2조 7000억원의 국가재정을 투입하여 대대적으로 진행한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추진 당시 기대효과로 주장되었던 물류 운송 등의 기능에서 예상대비 8% 정도 수준에 이르는 아주 미미한 효과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는 반면, 하천 수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공론화위는 물환경생태, 물류, 관광레저, 거버넌스의 4가지 분과로 이루어졌으며 2년이 넘는 기간동안 매월 1회에서 2회의 회의가 진행되었다. (코로나19 상황 이후에..

특집 2021.03.03

[이슈: 공공미술프로젝트 ①] 역대 단일 장르 최대 규모 지원사업에 대한 이상한 침묵

소위 ‘공공미술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소관 하는 세부사업 중 ‘미술진흥기반구축’이라는 항목에 포함되어 있으며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정책사업으로는 ‘예술의 진흥 및 생활화, 산업화’라는 항목에 포함된다. 2009년부터 시작된 동 사업은 지역에서 벽화마을로 알려진 몇몇 사례들이 특히 주목을 받으면서 등장했다. 이전까진 건축물 미술장식품이 공공미술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였지만 이후 작품 설치, 공간 조성 및 운영, 도시재생, 커뮤니티 아트 등을 아우르는 공적 지원형 미술활동의 총칭으로 불린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총 143억 원의 국비를 편성해 지원했고 지방비 50%가 매칭되는 예산구조를 고려하면 총 283억 원이 11년 동안 지원되었다. 단일 장르의 지원사..

이슈 2021.03.03

[칼럼] 팬데믹 2년 차 문화예술정책 대응은?

영화나 소설에서나 봤던 내용이 2020년에 실현되었다. 예정할 수 없이 계획하고 시작했던 것들이 갑자기 대기상태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기다림은 초조함을 넘어 생존을 고민하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 상황은 비대면을 강요하였고, 강요의 정도가 높을수록 우리의 일상이 대면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음을 체감하게 되었다. 대면의 일상성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험은 대면 환경이 무한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가 발생하는 유한자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2021년은 판데믹 2년 차의 해이다. 1년 차의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2년 차는 1년차와는 다른 기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는 문화, 예술, 콘텐츠, 관광, 체육을 포괄한다. 거의 대부분이..

칼럼 2021.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