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얼

[EDITORIAL 17] 따라가는 문화정책, 그 이후

CP_NET 2020. 12. 3. 11:19

또 다시 전염병의 파고가 높아졌습니다. 다시 카페의 의자들은 테이블 위로 올려지고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벗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1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단계를 개편하면서 문화예술시설에 대한 지침이 완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다시 바이러스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그에 따라 판매했던 티켓을 취소하고 환불하고 다시 객석 수를 조정하여 판매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공적자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문화예술기관이나 단체가 아닌 티켓을 팔아서 운영해야 하는 민간제작의 경우 이러한 불안정성은 활동 중단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큰 피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판데믹이 시작되고 한국은 방역과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판데믹 시기 문화예술정책 역시 안전’, 관객만이 아니라 예술가들의 작업에서의 안전안정’, 계획하고 대비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운영할 수 있는 두 바퀴를 굴리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염신규, [특집: 판데믹 이후, 전환을 위한 의제] “쫓아가는 문화정책, 그 이후는 지난 호에 발행된 손이상 우리 시대의 예술지원제도와의 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손이상은 근대 예술제도 성립 이후 긴 시기를 두고 현실 변화 속에서 제기되어 온 여러 의제들이 뒤섞여 있는 현재의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염신규는 손이상의 분석을 이어 현재 우리의 문화정책에서 논의되고 있는 여러 쟁점들, 문화정책의 국가주도성, 문화의 민주주의, 문화민주주의 등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글의 제목에서 예상하시겠지만 이러한 얽힘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서구의 선진제도를 열심히 쫓는 것으로는 돌파하기 어렵습니다. 판데믹은 우리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드러냅니다.

 

이동근, [이슈: 문화뉴딜] “일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일자리 지원문화뉴딜로 발표되고 있는 일자리 지원사업을 현장의 입장에서 검토합니다. 그간 있어왔던 문화예술 관련 일자리 지원사업이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경험을 바탕으로 살피면서 문화뉴딜이 과연 여타의 긴급지원사업과 다른 뉴딜이 되려면 어떤 점들이 보완되어야 하는지 제안하고 있습니다.

 

김상철, [칼럼] “‘우리의 대표는 없다: 2020 국정감사 사후 탐방기는 유난히 문화분야 이슈가 거의 없었던 올해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를 돌아봅니다. 그만큼 문화행정이 원만하기 때문일까요? 직접 김상철의 분석을 살펴보십시오.

 

이종민, [기획연재_ 도시와 문화정책] “코스모폴리턴 금촌金村은 서울 근교이면서 휴전선 후방 금촌이라는 공간을 탐색합니다. 정치, 군사, 경제적 이슈들이 가로지르고 중층화되는, 그리고 그 이슈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어떻게 도시를 구성해가는가에 대한 짧지만 흥미로운 보고서입니다.

 

[협업 행간行間’: 문화정책연구 다시쓰기] 여섯 번째 글은 김태윤 생활문화 정책의 공백: 국제 이주민들과의 생활문화를 위하여는 생활문화 정책을 이주민 정책으로 가로지르며 흥미로운 분석을 보여줍니다. 그간 각각 따로 논의되어 온 문화다양성, 다원주의, 상호문화주의 등등을 생활문화 정책과 교차하며 그간 각각의 논의들의 공백을 드러냅니다.

 

벌써 한 해가 저무는 때입니다. 올 한 해 내내 우리의 삶을 뒤바꾸어놓은 바이러스는 여전히 기세가 높습니다. 우리 모두 고립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연결을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나날들을 함께 꾸려가는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소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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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특집 : 판데믹 이후, 전환을 위한 의제] 따라가는 문화정책, 그 이후_ 염신규

[이슈: 문화뉴딜] 일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일자리 지원_ 이동근

[칼럼] 우리의 대표는 없다: 2020년 국정감사 사후 탐방기_ 김상철

[기획연재_ 도시와 문화정책] 코스모폴리턴 금촌金村_ 이종민

[협업 행간行間’: 문화정책연구 다시쓰기] 생활문화 정책의 공백: 국제 이주민들과의 생활문화를 위하여_ 김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