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판데믹 이후, 전환을 위한 의제]를 처음 기획할 당시만 해도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대응에 자신감이 높았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예상을 빗나가기만 하는군요.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4차 파고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예상이라는 것이 정확한 현실에 근거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번 호 특집 “코로나19 문화정책 담론은 어떻게 전개되었나⑧”(김소연. 김정원)에서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 관련 문화정책 논의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정부와 주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세미나, 토론회, 포럼, 연구, 조사 등 공개된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지원사업만이 아니라 문화정책 관련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데에도 분주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책과 현장의 간극에서 비롯되는 혼란과 어려움이 큽니다. 또한 분주함이 비슷한 논의의 반복은 아니었는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를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쉬운 점은 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와 분석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제 대응의 분조함보다는 차분한 설계와 실천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슈: 공공미술프로젝트 ②] “공공미술은 하청사업인가”(김상철)는 지난 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지난 호에서는 문화뉴딜의 일환으로 설계된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지원사업 기획에 대한 분석이었다면 이번 글에서는 사업의 프로세스에 대한 분석입니다.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기초지자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자료 분석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공공미술프로젝트 분석은 계속 이어집니다.
[칼럼] “판데믹 이후, 음악의 갈 길”(안악희)은 문화산업과 예술창작 두 영역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대중음악 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성격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점, 이러한 사각지대를 통해 정책이슈를 되돌아보고 재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귀 기울여야 할 이야기를 전합니다.
[데이터리뷰] “판데믹에서 문화예술활동은 어떠한 변화가 있나”(김민규)는 <국민여가활동조사보고서>와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보고서>를 교차 분석하면서 여가생활에서 문화예술의 비중과 의미는 무엇인지, 문화예술참여활동은 어떠한 특징을 갖는가 등 흥미로운 질문들을 제기합니다.
[도시와 문화정책 ⑮] “세 번째 쓰는 기획의 변: 부동산 신성국가에서의 도시, 그리고 문화”(염신규)는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부동산 문제를 통해 도시와 문화를 연결하는 여러 정책과 사업에서 드러나는 ‘지향’과 애써 외면하거나 감추어진 ‘욕망’의 괴리를 분석합니다. 이러한 복잡성이 도시와 문화정책의 어려움이자 전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협업 ‘행간行間’: 문화정책연구 다시쓰기 ⑦]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떻게 문화정책 연구자가 되는가 - 생활문화 글쓰기 경험을 바탕으로”는 이 기획을 마무리하는 글입니다. 이 꼭지는 [문화정책리뷰]와 ‘행간行間’의 협업이기도 하고, ‘행간行間’ 구성원들의 협업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은 14호(2020년 9월)에서 시작된 문화정책연구 다시쓰기를 마무리하면서 ‘행간行間’의 연구와 글쓰기에 대한 자기 분석이자 기록입니다. 앞으로 문화정책담론장에서 더 다양한 ‘협업’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문화정책리뷰] ‘협업’은 문화정책 연구와 글쓰기 작업에 열려있습니다. 여러분의 연구와 논의를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는 데에 이 매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함께 하겠습니다.
김소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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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특집: 판데믹 이후, 전환을 위한 의제⑧] “코로나19 문화정책 담론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김소연, 김정원)
[자료실] 판데믹 관련 문화정책 토론회, 포럼, 조사, 연구(2020~)
[이슈: 공공미술프로젝트 ②] “공공미술은 하청사업인가” (김상철)
[데이터리뷰] “판데믹에서 문화예술활동은 어떠한 변화가 있나” (김민규)
[도시와 문화정책 ⑮] “세 번째 쓰는 기획의 변: 부동산 신성국가에서의 도시, 그리고 문화” (염신규)
[협업 ‘행간行間’: 문화정책연구 다시쓰기 ⑦]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떻게 문화정책연구자가 되는가 - 생활문화 글쓰기 경험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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