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도 ‘지역성 연구사례’를 이어갑니다. 이번 호에서는 박형준, 이명훈 두 필자의 글을 소개합니다.
박형준 “지역문화정책, 지역 혐오와 착취를 절단하는 힘”은 ‘지역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네. 이 기획이 시작된 질문도 바로 이것입니다. 박형준은 우리 사회의 일상언어에서 스스럼 없이 지역은 유배의 장소이자 낙후된 공간으로 각인되어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이를 지역혐오라고 분석합니다. 그렇다면 지역문화운동은 어떨까요? “지역문화의 실천적 역동성을 확보”하는 일이 “지역사회 구성원 스스로 지역의 문화적 인적자원을 착취”하는 상황인 것은 아닌지요. 지역 담론에서 혐오와 착취가 동전의 양면처럼 달라붙어 있는 현실입니다.
이명훈 “돈키호테식 지역연구-순천도큐멘타”는 순천에서 운영하고 있는 예술공간 돈키호테의 활동을 살피고 있습니다. 예술공간 돈키호테는 동시대예술을 꾸준히 소개해온 것만이 아니라 지역리서치 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리서치는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며 리서치 방법론에서만이 아니라 리서치 결과를 정리하고 발표하는 데에서도 아카이브, 강연, 집담회, 라운드테이블, 매핑 등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리서치에서 나아가 지역사 연구에 예술방법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예술로 지역을 연구하는 꾸준한 작업입니다.
세 번의 기획에서 들려주는 필자들의 이야기는 지역은 중심 밖의 변방도 통치대상으로서의 구획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삶의 구체적 장소가 지역이고, 예술과 문화는 삶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자 활동입니다. 결국 지역문화, 지역문화정책은 삶의 구체성을 회복하는 문화이자, 그러한 문화를 지향하는 정책일 것입니다. 삶과 문화를 ‘지역’이라는 구체적 장소에서 풀어가는 이야기의 장은, 앞으로 또 다른 주제로 다시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번호 칼럼은 두 편 모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용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운영 실무 책임자가 대학 총장으로 세탁되어 돌아온 사태- 지식인, 소속 대학교수들이자 예술가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고민과 태도”는 송수근 전 차관이 계원예술대학 총장에 임명된 후 계속되어 온 학생들 그리고 교수들의 활동과 쟁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동석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직권남용죄와 헌법적 국가범죄 사이에서”는 지난 1월 30일 있었던 김기춘 등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놓치고 있는 헌법적 관점 그리고 국가범죄 사건에서 대법원의 역할을 분석합니다. 이 거대한 사건은 이렇게 여전히 계속 되고 있습니다.
[데이터리뷰] 김민규 “문화향수 실태와 인구 변동”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문화예술실태조사 중 관람률과 관람회수 추이와 같은 기간 인구 변동 추이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 직접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도시와문화정책] 노재정 “법정문화도시 선정 사업 리뷰”는 지난 해 말 발표된 1차 문화도시 선정에 대한 리뷰입니다. 문화도시 선정 결과는 물론 선정 과정을 통해 문화도시 사업에 대한 쟁점들을 소개합니다. [인류세와문화정책] 네 번째 글은 “인류세는 누가 어떻게 정의하는가2”로 지난 글에 이어 인류세를 나누는 세 가지 기준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에 온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공연 및 문화예술행사들은 벌써 취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좁아질수록 전지구적 전염병도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전염병 방역체계를 만들어왔던 것처럼 다중이 함께 하는 문화예술행사에서도 급작스럽게 확산되는 전염병에 대한 매뉴얼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각자는 손을 잘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비책이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삶도 사회도 건강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김소연)
8호 목차 (20190201)
[이슈:지역성연구사례3] 지역문화정책, 지역 혐오와 착취를 절단하는 힘 _박형준
[이슈:지역성연구사례3] 돈키호테식 지역연구-순천도큐멘타 _이명훈
[칼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운영 실무 책임자가 대학 총장으로 세탁되어 돌아온 사태- 지식인, 소속 대학교수들이자 예술가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고민과 태도” _이용배
[칼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직권남용죄와 헌법적 국가범죄 사이에서 _오동석
[도시와문화정책⑧] 법정문화도시 선정 사업 리뷰 _노재정
[인류세와문화정책④] 인류세는 누가 어떻게 정의하는가2 _이윤이
'에디토리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DITORIAL 10] 특집 “판데믹과 문화정책” (0) | 2020.04.06 |
---|---|
[EDITORIAL 09] “위원회 위원 대표성과 역할” (0) | 2020.03.06 |
[EDITORIAL 07] “지역성 연구사례2” (0) | 2019.12.30 |
[EDITORIAL 06] “지역성 연구사례” (0) | 2019.12.02 |
[EDITORIAL 05] “문화정책과 민주주의” (0) | 2019.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