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Anthropocene)’는 지질학적 연대를 지칭하는 비공식적인 용어이다. 대기화학자인 파울 크뤼천과 생태생물학자인 유진 스토머에 의해 2000년대부터 제기되어 자연과학 분야는 물론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널리 인용되고 있지만 국제지질과학연맹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지 못한 비공식적 개념이다. 그러나 인류세 개념이 등장하자 과학계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는데, 이는 인류세가 기존의 층서명과는 달리 그 속에 함축된 의미가 지질학적 범주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환경 등 인류의 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인문사회학적 요소와 관련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세를 보는 관점은 낙관주의에서 비관주의 까지 폭넓게 위치한다. 기후위기가 이미 변곡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