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9

[EDITORIAL43] “모두 다 그저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지난 2월 말 학전의 레파토리 공연 의 종영을 앞두고 극장 폐관이 보도되었습니다. 사실 이미 지난 해 개막 즈음 경영난과 김민기 대표의 건강상의 이유로 극장의 폐관이 이미 알려진 바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극장 폐관 기사가 나온 이유는 폐관 소식이 알려진 직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가 소극장 학전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사는 이에 대한 학전 측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신진 음악인을 위해 써달라는 김민기 대표의 뜻을 잇되, ‘학전’ 명칭은 쓰지 않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학전 측의 입장이 보도된 후 이에 대한 문체부와 예술위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습니다. 기사에 따라 익명의 관계자 전언을 덧붙이고 있는데, 공..

에디토리얼 2024.03.05

[이슈] 왜 책임심의관제는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책으로 둔갑했나

“책임 심의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정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그렇게 하도록 해야 되는 거예요.” 지난 1월 24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대상 확대기관장회의를 전하는 기사는 유인촌 장관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시 한번 ‘책임심의제’ 도입을 위한 기관의 노력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유인촌 "책임심의제 무조건 시행…올해 기관 간 칸막 없애겠다") 기사에서 ‘다시 한번’이라고 언급한 것은 유인촌 장관의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책임심의관제’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책임심의관제는 “문화예술계를 지원하는 산하 기관 직원들이 심의 결과를 평생 책임지도록 하는 제도”로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 대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유인촌 "책임 심의제 도입하겠다" ) 이렇게 여러 차례 책임심의관제 도입..

이슈 2024.03.05

[사건과 논쟁으로 돌아보는 한국 문화정책④] 1996년, 한국 문화향유정책의 기원1

편집자 주: “사건과 논쟁으로 돌아보는 한국 문화정책” 기획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연재는 한국 문화정책의 지형을 두텁게 그려보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사건과 논쟁에 대한 입체적 복기를 통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재의 기원을 살피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① 시작하며- 기원을 입체적으로 복기하기_ 염신규 ② “이른바” 3S정책1: 유신이 억압하고 있던 것들_ 염신규 ③ “이른바” 3S정책2: 개방과 강력한 통제의 공존_ 염신규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 사랑티켓,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XX나눔,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지원, 사립 미술관 전시 지원, 서민 풀뿌리 문화나눔, 신나는 예술여행,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과거에 시행되었거나 현재까지도 시행되고 있는 문화향유정책·..

기획연재 2024.03.04

[이슈] 정책 과제 프레임 변화, 아직은 모색 중?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업무계획>

부처의 업무계획은 당해 연도에 부처 추진하는 정책 과제들을 정리한 문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매년 초에 발표를 하는데, 통상적으로 빠르면 1월, 늦어도 3월 내에 발표가 된다. 업무계획의 일반적 구성은 지난해 정책 추진에 대한 자체 평가(성과, 개선점 등), 당해 연도의 환경 분석(정책 여건), 당해 연도의 정책 추진 계획 등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추진 계획에 정량적인 목표를 설정한다. 업무계획은 매년 작성되기에 당해 연도로 볼 때는 독립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책의 지속성이란 측면에서 볼 때는 전년도 업무계획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업무계획에 대한 리뷰는 전년도와의, 나아가서는 정부 정책의 시리즈라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업무계획은 추진하는 정책 과제에 대해 세부..

이슈 2024.03.04

[리뷰] 호명하고, 지지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일의 소중함- 2024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후기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2024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시상식’이 2월 22일 춘천에서 열렸다. 2023년에 이어 올해도 1달여에 걸쳐 후보자 추천을 받고, 추천된 후보자 중에서 4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각각의 후보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공개한 후 최종 선정과정을 거쳤다. 4인의 후보자는 경남 사천의 극단 장자번덕 김종필 대표, 강원 춘천 소양하다의 윤한 대표, 경북 구미 생활예술콘텐츠연구소 프리즘의 유신애 대표, 강원 춘천 공공미터협동조합의 이덕용 이사장 등이었다. 2월 22일 춘천에서 발표된 2명의 수상자는 윤한, 유신애 두 사람이었다. 두 차례에 걸친 수상자 선정은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조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기획자들이 심사위원이 되어 진행했다. 어워드 취지에 맞춰 지역의 문화기획..

칼럼 2024.03.04

2024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수상 후보 인터뷰 4. 이덕용 (공공미터 협동조합 이사장)

1. 제3회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수상 후보 4인으로 선정되신 것을 우선 축하드립니다. 선정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먼저 들어보고 싶네요. “아직 부족하지만 선배, 동료들에게 기획자로서 인정받은 기분”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라는 것을 들어 본 적은 있었고 실제로 어떤 상인지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활발히 활동하는 기획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고 다음 세대를 위해 행동하는 것에 대단히 고무적이었으며 후보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감사하면서도 취지에 맞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같이 떠올랐습니다.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기획 일을 종종 하고 있지만 이제야 기획이라는 것에 재미를 찾았고 시작하는 단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전국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4명의 후보로 올랐다는 것은 누..

자료실 2024.03.04

2024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수상 후보 인터뷰 3. 윤한 (소양하다 대표)

1. 제3회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수상 후보 4인으로 선정되신 것을 우선 축하드립니다. 작년과 올해 두 번 연속 선정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먼저 들어보고 싶네요. “지역 안팎에 있는 다양한 기획자들의 활동을 관심 있게 살펴보라는 의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작년보다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일정이 앞당겨졌다는 소식도, 제가 후보로 선정되었다는 것도 놀랐습니다. 사실 작년에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놀랍고 감사한 일이었는데, 올해도 선정이 되었다는 소식에 감격스럽습니다.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멋진 기획자분들이 많을 텐데, 두 번이나 선정된 것은 제가 하는 활동뿐만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의 활동을 살펴보고 관심을 가져보라는 의미 같습니다. 2. 후보자, 당신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자료실 2024.03.04

2024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수상 후보 인터뷰 2. 유신애(생활예술콘텐츠연구소 프리즘)

1. 제3회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수상 후보 4인으로 선정되신 것을 우선 축하드립니다. 선정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먼저 들어보고 싶네요. “관념을 너머 실천하는 모습에 박수를..그 실천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함” 먼저, ‘내가?’ 하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저라는 사람을 추천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를 알고 있지만 또 잘 모르기도 해서 어떤 상인지 취지와 운영해온 것들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문화예술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동료를 응원하는 방식을 만들고 실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런 시상식의 후보가 되어 정말 고마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2. 후보자, 당신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금까지의 활동을 간략하게 소개..

자료실 2024.03.04

2024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수상 후보 인터뷰 1. 김종필 (극단 장자번덕 대표)

1. 제3회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수상 후보 4인으로 선정되신 것을 우선 축하드립니다. 선정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먼저 들어보고 싶네요. “노를 놓치니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며 그동안의 보람과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하는 기회” 정말 고마운 일이었지만 문화기획자라는 직함이 제가 활동하는 방향과 맞는지 고민도 되고 부담도 되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나온 수상자를 옆에서 지켜보았을 때, 저는 예술 기획자로서 활동에 집중해 온 것 같았고 나의 활동이 지역 주민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는 말처럼 그동안의 보람을 만나며, 앞으로의 방향에 정리가 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2. 후보자, 당..

자료실 20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