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얼

[EDITORIAL 47] 다양한 관점, 폭넓은 현장, 한 걸음 나아가는 문화정책담론

CP_NET 2024. 8. 7. 21:46

 

 

올해는 [문화정책리뷰] 창간 5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문화정책리뷰]201971일 첫 호를 발행했습니다. 돌아보니 매해 여름 창간을 기념한다며 좌담회를 하기도 하고, 칼럼을 청탁해 받기도 하고,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매월 4편 내외의 기사를 발행하는, 쉬어가기도 하는, 작은 매체로서 왜 이렇게 혼자’  비장했나 싶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그저 만 모아 매체를 발행하려니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찌어찌 편집위원들의 봉사 혹은 노동착취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해 왔는데,,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외부 필자들의 원고료가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충분한 고료는 아니더라도 고료 없는 매체는 만들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지키려니 점점 외부 필자 청탁이 어려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020년 팬데믹으로 공공극장, 공공미술관부터 문을 닫아걸었을 때 호외: 판데믹과 문화정책을 발행했습니다. 우선 기획을 하고 발행을 시작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원고료가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기획에 대해 많은 분들의 응원만이 아니라 원고료 걱정 말고 기획해 보라며 후원해 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구구절절 이런 지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지난 한 달 간의 [문화정책리뷰] 후원요청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한분 한분 적어주신 응원의 말씀과 배부른 통장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그렇구나, 우리만 애써서 이 매체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구나.

 

배부른 통장 덕분에 [문화정책리뷰]는 다시 더 다양한 목소리, 더 넓은 시선을 담을 수 있는 뒷배를 마련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켜봐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지켜봐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칼럼] ‘용호성이라는 기표와 한국문화정책의 어떤 지점”(김상철)은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임명이라는 사건에 대한 분석입니다. 지난 723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는데, 이날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도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이미 지적되어 왔듯이 용호성은 블랙리스트 사태의 한 복판을 가로지르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번 칼럼은 그의 블랙리스트 연루를 복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행적이 보여주는 한국의 문화관료와 문화정책의 어떤 지점에 대한 분석입니다.

 

“[기획연재: 지역문화 현장과 정책의 재구성 ③] 지역문화예술정책은 지역에서!”(강구민)는 영천의 현장을 전합니다. 중앙정부와 기초지자체의 정책과 행정이 어지럽게 가로지르는 속에서 만들어가는 지역문화의 현장입니다.

 

“[기획연재: 사건과 논쟁으로 돌아보는 한국 문화정책 ] 사반세기를 향해가는 지역문화정책 2001지역문화의 해”2”(염신규)는 지난 호에 이어 지역문화의 해를 다시 돌아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역문화의 해 사업으로 열렸던 <백가쟁명식 대토론회>의 논의를 꼼꼼히 살피면서 지역’ ‘문화’ ‘정책에 대한 담론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협업: 예술/문화정책 집담회] 예술인정책에 대한 현장 이슈”(정리 김소연)는 한국문화정책연구소, 문화정책리뷰, 한국민예총이 공동으로 마련한 집담회를 정리했습니다. 경기예술인기회소득, 광주광역시 예술인권리보장조례, 예술인고용보험, 예술인산재보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술인정책으로 범주화되는 이 사업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오작동의 이유는 무엇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인정책의 진전을 위해 무엇을 모색하고 만들어가야 할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용택 감독의 "다큐 <상냥한 폭력의 도시>" 제작비 후원 페이지도 소개합니다. 정용택 감독은 얼마 전 로컬 젠트리파이어 전성시대 ‘핫플 과잉’이 앞당기는 지방소멸 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정용택 감독의 문제의식은 도시와 문화에 대한 여러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또한 기대가 됩니다. 제작비 모금이 성사되어 그의 이야기를 여러 분들과 함께 꼭 듣고 싶습니다.

 

지글지글 끓는 것 같은 더위입니다. 모색은 더디고, 실천은 미약한데, 위기는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소연 편집장

 

 


목차

 

[칼럼] ‘용호성이라는 기표와 한국문화정책의 어떤 지점_ 김상철

[기획연재: 지역문화 현장과 정책의 재구성 ] 지역문화예술정책은 지역에서!_ 강구민

[기획연재: 사건과 논쟁으로 돌아보는 한국 문화정책 ] 사반세기를 향해가는 지역문화정책 2001지역문화의 해”2_ 염신규

[협업: 예술/문화정책 집담회] 예술인정책에 대한 현장 이슈_ 정리 김소연

다큐 <상냥한 폭력의 도시> 제작비 후원에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