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성 3

[이슈: 지역성연구사례2] 삶을 이해하는 매체로서의 문화예술

출생지를 벗어나지 않고 삶을 이어오고 있는 나에게 지역성은 곧 나의 정체성과 이어진다. 나의 생각과 시선이 지역을 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나의 생각과 시선이 담지 못한 지역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것, 익숙한 곳에서 낯선 새로움을 발견하고 삶의 또 다른 차원을 확장하는 것이 지역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익숙해서 놓쳐버렸던 삶터의 기억과 모습을 문화예술을 통해 발견하는 것, 이 과정을 나와 이웃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금정문화재단에서 일하며 내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이었다. 부산 금정구 주민인 내가 금정문화재단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결국 나의 삶터를 문화예술로 이해하고, 더 나은 장소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내가 하는 일들이 나와 내 가족, 이웃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었..

이슈 2019.12.30

[이슈: 지역성연구사례] 사소한 것들을 다시 발견하기

예술수색단은 ‘은평구 수색동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모임’이라는 의미와 ‘예술을 수색하다’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글은 은평구 수색동이라는 지역에서 예술수색단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지역성 그리고 문화·예술이라는 장치로 지역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화·예술 활동들을 기획하고 실천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20년 동안 재개발 진행 중인 수색동의 옛 모습은 이웃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 정이 넘치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주민이 이주하게 되었고, 남아있는 주민도 재개발 찬성과 반대로 갈등하는 정서적 기능은 파괴된 마을이 되었다. 쉽게 버려지는 쓰레기들, 점점 늘어나는 빈 집과 빈 상점들, 지자체나 지역주민들의 재정비 투자가 지연되면서 환경적 기능도 파괴되었다. 이 시대의 지..

이슈 2019.12.02

[이슈: 지역성연구사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일을 알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역을 이해하고

광진구에서 눈을 뜨고 광진구로 출퇴근해 광진구에서 잠드는 삶을 살아 간지 어언 4년. 나의 동네이자 전투지이기도 한 광진구를 ‘지역문화’라는 사업으로 바라본지는 3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한 ‘2017 지역문화 진흥사업–자치구 지원사업’(현재는 지역문화 네트워크 지원사업–N개의 서울)을 통해 처음으로 지역 들여다보기를 시작했다. 서울문화재단에서는 ‘다양한 지역 주체의 참여로 만드는 자치구별 문화 자치와 문화적 정체성 형성 지원’이라는 사업 목적 아래 지역문화 네트워크 및 지역문화 협의체 구축을 중점으로 하는 자치구별 사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나는 이 지원사업의 광진문화재단 담당자로서 2017년부터 나의 지역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년이라는 시간동안..

이슈 201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