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5

[기획연재_ 인류세와 문화정책⑤] 그레타 툰베리를 위한 정치 지도

기후변화의 과학은 공론장속에서 놓여 있는 탈정상과학이다. 그리고 기후변화의 과학은 탄소배출을 규제하는 규제적 과학이다. 공론장과 정치가 중요하다. 트럼프는 2015년 어렵게 전세계가 합의한 파리기후 협약을 파기하고 공론장을 이탈해버렸다. 배신자 트럼프와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하는 툰베리 앞에 어떤 정치적 지형이 펼쳐지게 될까? 도널드 트럼프, 기후변화를 부인하다. 2016년 5월 트럼프는 기후변화가 사기라며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2016년 11월 8일, 트럼프는 미 대선에 승리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2017년 5월 27일, 트럼프는 트위터로 파리기후협약에 대한 결정을 트위터로 예고했다. 2019년 11월 5일, 미국은 기후 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 협약에서 탈퇴하기로 공식 발표하였..

기획연재 2020.03.02

[기획연재_인류세와 문화정책⓷] 인류세는 누가 어떻게 정의하는가?

인류세는 누가 어떻게 정의하는가 인류세는 지질학적 개념이다. 인류세의 정의를 주도하는 과학자들과 학회 등으로 구성된 과학사회가 이 인류세에 대한 개념 정의를 주도한다. 따라서 이 개념의 주창자와 학제간 거대과학 프로그램과 현재 이를 주도하는 과학자 그룹을 살펴보는 것은 인류세를 이해하는데 기초 중의 기초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어떤 과학은 (특히 인류세나 기후변화과학은) 과학자들에 의해서만 정의되지 않는다. 이해관계자가 매우 많고, 체계의 복잡성도 매우 높다. J.R. 라베츠는 이런 과학을 일컬어 이른바 '탈정성과학(post-normal science)'이라고 불렀다. 토마스 쿤의 에서 이야기한 정상과학(normal science)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결정에 따르는 위험과 시스템의 불확정성이 모..

기획연재 2019.12.29

[기획연재_인류세와 문화정책②] 인류세란 무엇인가

‘인류세(Anthropocene)’는 지질학적 연대를 지칭하는 비공식적인 용어이다. 대기화학자인 파울 크뤼천과 생태생물학자인 유진 스토머에 의해 2000년대부터 제기되어 자연과학 분야는 물론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널리 인용되고 있지만 국제지질과학연맹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지 못한 비공식적 개념이다. 그러나 인류세 개념이 등장하자 과학계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는데, 이는 인류세가 기존의 층서명과는 달리 그 속에 함축된 의미가 지질학적 범주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환경 등 인류의 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인문사회학적 요소와 관련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세를 보는 관점은 낙관주의에서 비관주의 까지 폭넓게 위치한다. 기후위기가 이미 변곡점을..

기획연재 2019.12.02

[EDITORIAL 05] “문화정책과 민주주의”

지난 호 이슈 “정책의 난제들2-협치”를 다루면서 필자들은 이구동성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협치”라는 새로운 기술적 프로세스를 고안하면 민주주의가 증대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부단히 증대하는 과정이 곧 협치라는 것입니다. 필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과연 문화정책에서 민주주의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문화정책은 문화와 예술이 혹은 문화예술정책이 민주주의의에 기여한다고 말하지 문화정책에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증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어떠한 논의가 있었던가요. 이번 호 이슈 “문화정책과 민주주의”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문화정책은 과연 민주주의에 기여하는지, 문화정책은 어떻게 민주주의에 기여하는지, 혹은 문화정책이 민주주의에 기여해야..

에디토리얼 2019.11.05

[기획연재_인류세와 문화정책①] 자연의 권리

팻 시프먼은 『침입종 인간』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침입종이며, 늑대-개와의 공생을 통해서 네안데르탈인과의 생존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한다. 침입종이란 황소개구리나 베쓰처럼 외부 생태계에서 새롭게 진입한 종이자 다른 토착종을 멸종시킬 정도로 지배적인 종을 말하는데,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태계에 진입했으며, 진입한 생태계에서는 예외 없이 거대포유동물이 멸종을 당했고 같은 인류인 네안데르탈인도 멸종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팻 시프먼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오늘날 지구상의 육상포유동물 전체에서 인간이 30%이고, 인간이 먹기 위한 사육동물이 67%이며, 야생동물은 단 3%에 불과하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침입종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현생 인류는 스스로를 공식적인..

기획연재 201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