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2

[이슈: 문화뉴딜] 일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일자리 지원

정산의 계절이다. 하지만 정산할 사업이 거의 없어 약간 즐겁다. 올해는 2000년부터 시작해온 문화기획자 활동 기간 중 (중간에 한 3년 정도 다른 일을 했다) 처음으로 아무것도 기획하지 못한 해이다. 서울문화재단 코로나 19 긴급지원사업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온라인 공연 1개를 만들었더니 1년이 지났다. 해가 시작하자마자 12월이 된 느낌이다. 매년 11월 말까지 각종 재원의 사업을 진행하고 12월 초에 마무리하면서 영수증 풀로 붙이고 스캔하고, 세금계산서 상의 사업자 사본과 이체한 통장 사본은 맞는지, 원천세 신고는 맞게 했는지 숫자와 싸움을 하고 증빙용 사진을 확인하고 성과보고서를 성의 있게 쓰는 것으로 바빴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로 바빠 지원사업을 줄이자고 매년 다짐했지만 지금도 지원..

이슈 2020.12.03

[특집: 판데믹과 문화정책②] 문화기획자 그리고 사회적경제

약 6년 동안 맡았던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의 이사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쉬는, 그리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대표가 3번째 바뀌는 건강한 조직이 될 것이고 조합원들이 조합의 일을 나누어하면 신임 이사장에 책임이 집중되지 않는 상황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우리 조직에 문화기획자가 몇 없다. 그 몇 없는 기획자 중 하나가 나였다. 이후 몇 개월은 쉬었지만 조합의 일을 같이 기획하고 몇몇 사업은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연말에 보니 내가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했던 일의 양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었다. 일을 쉬면서 새로운 일을 상상하는 순간은 있었지만 꿈꾸었던, 휴식과 공부가 있는, 그런 시간은 없었다. 일을 나누고 함께할 기획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 같은 문화기획자는 집..

특집 2020.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