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단 2

[이슈] 지역이 소멸된다고?

#1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숨겨진 맥락을 찾지 못하고 겉포장에 훅 현혹되면 그대로 당한다. 논란이 일 것 같은 문장들은 교묘하게 숨겨 놓는다. 보도자료 등을 배포할 때 마치 그것은 '국룰'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다. 정부가 웬일로 인구감소지역에 신경을 쓰나 했다. 10월 18일 행안부는 10년 동안 무려 10조 원을 조성하여 ‘지역소멸대응기금’‘지역 소멸 대응기금’씩이 나를 인구 감소지역으로 지정된 89개 자치단체에 지원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행정안전부 보도자료, “‘인구감소지역’89곳 지정, 지방 살리기 본격 나선다!”)큰 선심 쓰듯 이야기했지만, 막상 까놓고 보면 지자체당 연간 100억 원 남짓 지원하는 셈이다. 이마저도 한다면 어디냐 싶지만, 사실 이런 기금 사업들은 연간 이래저래 내려져 오는 ..

이슈 2021.11.04

[도시와 문화정책 ⑰] 뿌리의 문화, 일상성의 문화- 농촌을 대상화하는 문화정책과 사업들을 경계하며

차라리 이럴 바에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름은 거창하다. 산간오지, 도농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는 문화활동’ 또는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하겠다는 것. 해마다 공모가 나오고 광역거점도시에 있는 문화단체들은 그나마 이런 것들이 일말의 생계 수단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순회공연은 그야말로 의무방어전처럼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펼침막이야 서너 개 붙어 있지만,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주민들은 어디서 하는지도 잘 모르고 관객 몇 안 되는 공연장에서 정말 후딱 하고 사진 한번 찍고 철수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우가 많다. 그렇게 문화격차 해소를 한 것이다. 물론 본 사람들은 안 본 것보다 낫겠지만, 이는 달달한 아이스크림과 탄산음료와 같아서 갈증만 ..

기획연재 2021.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