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2

[창간1주년기념칼럼] 공생의 윤리

[문화정책리뷰]가 1주년을 맞았다. 우리에겐 총선이 있었고 여전히 정리되는 듯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이 연속되고 있는 일상이 있다. “범선의 발명은 바로 ‘난파’를 발명하는 것”이라는 폴 비릴리오의 말이 절감되는 시절이다. 사회 통합과 상호작용의 관문이던 공항이 폐쇄되는 세계적 사고의 환경이자 기술과 속도가 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 대학도 마찬가지다. 대학이 대재앙과 같은 혼란에 빠져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 초반 대부분 대학은 개강일 연기로 버텨보려 했으나 곧 비대면 수업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예술대학 꼴을 띤 우리 대학도 그랬다. 여러 차례 느슨한 조치를 취하려다가 결국 한 학기가 몽땅 온라인 강의로 채워졌다. 그러다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적폐 총장에 대한 퇴임 요구마저 ..

칼럼 2020.07.02

[기획연재_ 도시와문화정책⑨] 바이러스, 도시, 문화정책

병마로 인하여 뒤숭숭해진 도시를 목전에 두고 문화도시, 혹은 도시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난감한 일이다. 도시의 모든 문화프로그램과 행사는 멈췄고 연기되고 취소되었다. 모든 이벤트는 바이러스 이후로 미뤄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명명된 바이러스성 폐렴이 전파되기 시작된 지 근 한 달여가 넘었으나 잦아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현대 인간 사회에서 질병은 단지 의학적인 치료나 예방의 대상만은 아니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드러나듯 질병은 그 자체로서는 가치중립적인 것이지만 사회적인 담론을 생산하고 정치적인 변곡점을 만들어낸다. 특히 존재하지 않던, 그래서 치료법이 확실하지 않은 새롭게 변형된 병균이나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의 파장은 이만저만 한 것이 아니다. 극복되지 못한 고통과 죽음이라는 전제 앞에..

기획연재 2020.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