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 9

[협업‘행간行間’: 문화정책의 유행] 두 번째 작업을 시작하며- 문화정책을 ‘유행’이라 명명하기

편집자 주: [문화정책리뷰]는 문화정책 현장의 다양한 연구진, 필진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협업'을 운영합니다. '협업'은 참여하는 연구진, 필진들이 독립적으로 기획 진행하고, [문화정책리뷰]는 발표를 돕습니다. 앞으로 문화예술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담론 작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은 문화정책연구모임 ‘행간行間’의 [문화정책의 유행]입니다. 특정 개념 및 분야가 유행하며 문화정책 장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현상에 관한 비판적 논의를 펼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① [협업‘행간行間’: 문화정책의 유행] 두 번째 작업을 시작하며- 문화정책을 ‘유행’이라 명명하기 ② [협업‘행간行間’: 문화정책의 유행] 정책 키워드 별 예산 추이와 사회적 영향의 상관관계에 대하여_ 나보리 ..

"협업" 2023.06.13

[선언] 균열과 긴장의 담론장을 위하여- 사회적 의제로서의 문화정책

우리는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문화정책과 예술정책에 대해 가능한 다양한 발화들을 담아보려 했다. 지면의 한계, 우리 역량과 지평의 부족과 협소함으로 말미암아 때로는 편협한 시각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고 어떤 치우침, 혹은 경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상생, 경쟁하는 것으로부터 문화정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작업은 아니었다고 본다. 어떤 치우침이 있을지언정 그것이 특정한 이해관계를 관철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추상적이나마 한국문화정책연구소와 [문화정책리뷰]가 추구하는 문화민주주의와 현재적 의미에서의 예술적 진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적 변화를 촉발시키고자 하는, 공공성이란 대전제를 접어둔 적은 없다. 그리..

특집 2020.09.10

[기획연재_ 도시와문화정책⑨] 바이러스, 도시, 문화정책

병마로 인하여 뒤숭숭해진 도시를 목전에 두고 문화도시, 혹은 도시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난감한 일이다. 도시의 모든 문화프로그램과 행사는 멈췄고 연기되고 취소되었다. 모든 이벤트는 바이러스 이후로 미뤄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명명된 바이러스성 폐렴이 전파되기 시작된 지 근 한 달여가 넘었으나 잦아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현대 인간 사회에서 질병은 단지 의학적인 치료나 예방의 대상만은 아니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드러나듯 질병은 그 자체로서는 가치중립적인 것이지만 사회적인 담론을 생산하고 정치적인 변곡점을 만들어낸다. 특히 존재하지 않던, 그래서 치료법이 확실하지 않은 새롭게 변형된 병균이나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의 파장은 이만저만 한 것이 아니다. 극복되지 못한 고통과 죽음이라는 전제 앞에..

기획연재 2020.03.06

[EDITORIAL 05] “문화정책과 민주주의”

지난 호 이슈 “정책의 난제들2-협치”를 다루면서 필자들은 이구동성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협치”라는 새로운 기술적 프로세스를 고안하면 민주주의가 증대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부단히 증대하는 과정이 곧 협치라는 것입니다. 필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과연 문화정책에서 민주주의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문화정책은 문화와 예술이 혹은 문화예술정책이 민주주의의에 기여한다고 말하지 문화정책에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증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어떠한 논의가 있었던가요. 이번 호 이슈 “문화정책과 민주주의”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문화정책은 과연 민주주의에 기여하는지, 문화정책은 어떻게 민주주의에 기여하는지, 혹은 문화정책이 민주주의에 기여해야..

에디토리얼 2019.11.05

[칼럼] 문화정책 청년 연구자를 위한 시론

최근 한국 사회는 청년 담론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현재 우리가 마주한 청년은 과거의 어떤 청년보다도 자신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치를 지향하며, 그런 청년들의 노력으로 청년을 위한 다양한 사회제도가 최초로 도입되고 있다. 청년이 이처럼 뜨거운 감자임에 틀림없지만, 이 글은 그러한 청년 담론에 숟가락을 얹기 위한 것은 아니다. 청년예술(인)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고, 자연스럽게 문화예술계에서도 청년의 나이에 놓인 주체들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글은 그와 별개로 ‘문화정책 연구’의 맥락에서 ‘청년 연구자’라는 주체, 또는 ‘전환기’라는 작금의 시대가 요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글을 시작해본다. 문화정책 연구의 독특성 ‘문화정책 연구..

칼럼 2019.11.05

[이슈: 문화정책과 민주주의]시장과 국가, 두 마리의 리바이어던 사이에서

올해 들어 창작지원금에 대해 꽤 복잡한 생각에 휩싸였다. 계기는 모 문화재단의 창작지원금 관련 심사를 하고나서부터였으나 단지 그 경험으로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편의상 일단 시야를 문학에만 국한시켜 보는 편법을 쓰겠다. 창작지원금이라고 해봤자 금액은 그냥 작품집 발간하는 데 필요한 제작비 수준이다. 현실적으로는 창작지원금이 아니라 작품집 발간 지원금이고 결과물을 작품집으로 제출해야 하니 창작지원금이라는 말은 사실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어쨌든 문학을 하는 작가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나 각 자치단체의 문화재단에서 소정의 지원금을 받아 작품집을 발간하곤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제도의 그림자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창작지원금이 실제 작가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 작가에 국한된다. 즉 얼마간 ..

이슈 2019.11.04

[기획연재_인류세와 문화정책①] 자연의 권리

팻 시프먼은 『침입종 인간』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침입종이며, 늑대-개와의 공생을 통해서 네안데르탈인과의 생존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한다. 침입종이란 황소개구리나 베쓰처럼 외부 생태계에서 새롭게 진입한 종이자 다른 토착종을 멸종시킬 정도로 지배적인 종을 말하는데,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태계에 진입했으며, 진입한 생태계에서는 예외 없이 거대포유동물이 멸종을 당했고 같은 인류인 네안데르탈인도 멸종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팻 시프먼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오늘날 지구상의 육상포유동물 전체에서 인간이 30%이고, 인간이 먹기 위한 사육동물이 67%이며, 야생동물은 단 3%에 불과하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침입종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현생 인류는 스스로를 공식적인..

기획연재 2019.11.04

[기획연재_ 도시와 문화정책⑥]도시재생의 딜레마(1) - ‘시민주도성’의 전제

도시재생과 문화도시에 대한 고민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정부의 정책사업이 의욕적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여기 참여하고 싶은 욕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나서고 있다. 비전에 대한 지역의 공감대, 결과에 대한 구체적 검증이 충분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전국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은 현재 진행형의 대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부동산 가격은 급상승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원주민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원인이라는 비판도 따르고 있다. 최근 10년 간 부산 지역 도시재생을 비판적으로 리뷰한 기사는 도시재생 사업 10년 만에 부산의 산토리니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감천문화마을이 지역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도시재생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주민 상생에서 실..

기획연재 2019.11.04

[데이터리뷰] 문화정책과 데이터의 생동성(生動性)

데이터마이닝, 빅데이터, 데이터사이언스, 데이터비즈니스, 데이터큐레이션 등은 이제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데이터에 대한 관심의 증대는 인터넷의 대중화 이후 정보의 홍수라는 말이 회자되었듯 이제는 데이터 홍수의 시대를 접하고 있다고 할 만큼 데이터는 이 시대에서 핵심적인 단어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는 개인의 행적에 대한 기록을 근거로 하여 구성된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라는 데이터비즈니스는 개인들의 지속적인 행위 정보에 대해 누군가가 상대적 비율로 재구성한 숫자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의미가 부여된 숫자들과 그 조합이 데이터에 근거하는 비즈니스인 것이 하겠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모든 행위는 데이터란 이름으로 어딘가에 기록되고 측정되며, 누군가에 의해..

데이터리뷰 2019.06.26